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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모의 일상사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자막 오역에 대한 생각 (작성중)

by xenophilius 2018.06.21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자막 오역에 대한 생각




    자막 오역에 대한 말이 많습니다. 저도 과거에 개인적으로 영국드라마 자막을 여러번 만들곤 했습니다. 과거에는 공공연히 이런 자막을 만드는 행위를 했지만 요즈음에는 엄연한 불법이므로 이제와서 당당하게 말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ㅋ.ㅋ. 아무튼 이야기 시작합니다.



통역, 번역이라는 것이 결코 완벽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세상에 안 그런 일이 어딨겠냐만은... 아무리 완벽하게 전달하려고 애써도 영어와 한국어의 근본적인 차이는 극복 해 낼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볼까요.


"Life is just"

영화 브루스 올 마이티 中



브루스 올 마이티라는 영화에서 한 노숙자가 Life if just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서 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어떻게 번역하면 좋을까요? 어떤 자막은 "인생은 공평하다."라고 나오더군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영화 전체의 문맥을 크게 해치진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자막은 "인생무상"이라고 번역 해 놓기도 하더군요. 이것도 썩 괜찮아 보입니다. 


이 처럼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번역 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째서 이렇게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 마블 영화가 상영된 이후로 많은 팬들이 생겼는데 


"It is the end game."


닥터 스트레인지의 이 대사는 "이제 가망이 없어"라는 자막으로 내보내져 졌습니다. 사람들은 이 자막이 틀렸노라고 고래고래 소리 쳤습니다. 근거는 네이버 영어 백과, 다음 영어 백과 등입니다. 이 부분은 "이제 마지막 단계야" 또는 "이제 우리가 이겼어" 등의 승리를 암시하는 뉘앙스로 번역 됐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영어권 국가에서 살아 본 적도 없고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러나 감히 말하건데 "It is the end game."을 말했을 때 "이제 내가 이겼다."식으로만 받아 들여질 것이라고 생각치 않습니다.


이 부분이 "우리가 이겼다"는 분위기를 풍기도록 번역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 어벤저스라는 영화의 시나리오는 대체 어떻게 흘러가는 걸까요? 대부분의 영웅이 사망한 시점에서 이겼음을 주장하고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감독들이 정말 이걸 원했던 것일까요? 속편까지 예고하는 마블의 이 영화에 정말 이런 자막이 떴어야 할까요? "이제 끝난 게임이야"라고 풀이 되기도 하고 관용적으로는 "이제 이 게임은 내가 이겼어!"라고 풀이 되기도 하는 대사에 사람들은 정답을 주장하면서 중의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Mother..."

    Mother는 나름대로 딜레마를 가진 단어 입니다. 아무리 영어를 못한다지만 mother와 father를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명백하게 mother가 들리는 상황에서 "이런 씨..."라던지 "젠장" 같은 자막을 띄우는 것도 한편으론 이상합니다. 


마블 팬들을 대상으로만 번역해서 자막을 내 보낼 수도 없습니다. 기존에 마블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영화를 즐길 수 있어야 하고 12세 관람이므로 극장에 오는 어린 아이들도 이해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정적으로 마블측에서 이 자막에 대해 승인을 했다는 것입니다. 팬들이 그토록 사랑하고 열광하는 그 마블이 승인 했으니 괜찮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변명 하지마라", "추하다"라는 댓글이 달리는 걸 보면 영악한 민중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나는 마블 팬인데", "나는 마블 영화를 즐기는 사람으로서"라는 명분 아래에 "너 잘못했다", "그것도 못하냐?"라고 외치는 사람들을 보면 구역질이 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역겨운 말은 "이건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입니다. 팬이 어떤 권위를 가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막 끕시다

    번역이 잘못 됐다는 걸 눈치를 챌 정도라면 이미 상당한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럼 니들이 자막 끄고 들으십시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영어 대사 그대로 느끼면 훨씬 더 박진감 넘치고 훨씬 더 생생한 '영어' 그대로의 의미를 받아 들일 수 있을테니까요. 이미 오역을 눈치 챌 정도의 영어 수준을 가진 관람객이면서 "영화 분위기를 망쳤다.", "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정도의 이유로 번역가에게 욕설과 비난을 하는 상황은 대체 왜 벌어 진 걸까요? 정말 영어를 잘하고 통역과 번역으로 밥먹고 사는 사람이라면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 겁니다.


영화관 즉석에서 주인공들의 대사를 듣고 한국어 번역 품질을 논할 수 있는 사람은 몇몇 되지도 않을 것이고 그저 몇 사람의 주장에 이끌려 맹목적으로 비난하고 싶은 사람이 대다수 일 것 입니다.


오역은 죽을 죄

    영화 번역 한 번 잘못 했다고 청와대에 민원이 올라가는 세상이 됐습니다. (작성중)


댓글3

  • 마리 2018.08.02 07:37

    자막 이번에 다 바꿨다고하네요.
    이제 마지막단계야
    이런 씨

    이렇게요.


    답글

  • 즐거운편지 2018.10.12 21:00

    어제 에이지오브울트론 봤는데요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언맨이 it’s the end game 이라고 하는 장면이 있더라구요. 마블 영화들을 좋아하시고 저것이 오역이다 라고 하신분들이 많으신데 그 대사는 왜 못보셨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답글

  • 즐거운편지 2018.10.12 21:00

    물론 이제 가망이 없다라는 뉘앙스는 아니였습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