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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겪은 최악의 변수 이름들

by xenophilius 2019.07.25

redis 서버와 통신하는 코드 중 일부였는데. Bool 타입 변수 이름 중 하나가 이랬다.

isRedisServerOff = True

보면서 한 참을 생각했다. 그래서 서버가 꺼져있다는 건지 켜져 있다는건지? 게다가 한국식으로 해석하면 꺼져있다인데 영어식으로 해석하면 켜져있다고 볼 수 있음... 직접 실행해서 무슨 의민지 해석해야 했음.

 

그 다음으로 충격적인 변수 이름은 이거였다.

tit = None
tot = None

for t in tit:
	pass

코드가 뭐 정확이 어땠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저 변수명은 확실하다 저렇게 네이밍 해 놨었음. 일단 tit을 보고 1차 충격, tot을 보고 혼란에 빠졌음. 알고보니 title을 줄여서 tit, total을 줄여서 tot이라고 했던것. 바리에이션으로 tot_anc, tit_size 등이 있었다.

 

대체 왜 저렇게 지었냐고 물어보니 많이들 저렇게 줄여 쓴다고 한다. count나 index도 cnt나 idx로 줄이지 않느냐고 말하길래 나는 그것들은 모음만 지워서 줄인거지 title을 tit으로 줄이면 젖탱이라는 뜻 되니까 고치는게 좋지 않겠냐고 함. 세상에 그런 법이 어딨냐는 식으로 반문하길래 그냥 냅뒀다. 아무튼 세상 사는데 영어 필요 없다는 사람들 치곤 영어 잘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특별히 영어로 speacking을 할 수 있어야, listening을 할 수 있어야 영어를 할 줄 아는게 아니라 이런 '감'이 있어야만이 영어를 할 줄 안다고 생각함. 

 

그 외에도 

entry = list()
entries = 10

이런 식으로 단수형은 리스트로 해 두고 복수형은 오브젝트로 해 두는 경우도 봄. entries를 for로 받아서 풀어 내다가 에러나서 왜인지 살펴보니 이런식. 남들은 대체 이게 왜 중요하냐고 피식 피식 웃던데 난 이런거 보면 매우 좆같다. 기본 영어가 안 되는 수준이 아니라 그냥 병신인거다. 근데 변수명 이거 하나 바꾸면 다른 팀까지 다 찾아가서 바꾸자고 해야하니까 그냥 나도 닥치고 썼다. 웃긴건 이렇게 네이밍 한 사람이 외대 컴공 출신. 

 

또 다른 케이스는 콩글리쉬다.

sa_tong = None
zip_ju_so = None

이런식으로 딱히 영어로 무어라 하면 좋을지 바로 떠오르지 않는 한글 낱말들을 발음 기호 마냥 바로 옮겨놓은 변수이름들이다.

 

zip_ju_so, 시발 이거는 내 두 눈을 의심한 케이스인데 사용자 address를 뭐 저런식으로 이름 지어 놨었음. 그 외에도 ga_gyuk, bu_dong_san, mae_mul 뭐 이런식으로 지어 놨던데 부동산 관련 용어들을 영어사전에 좀 찾아 보던가 하다 못해 estate 정도로 써 두던가 하지 고등학교 3학년 고급단어 수준에도 못미치는 걸로 어떻게든 다 땜빵하고 있었음. 이렇게 이름 지을거면 차라리 tit, tot이라고 지어라. 이 코드는 보면서 마음속으로 계속 "부으어 도응사안...아 부동산" 이러고 자빠지는게 일이었음.

 

결론은 제발 코딩, 개발하는데 영어 알 필요 없다고 큰 소리치지 말고 기본은 하자. 대부분 본인이 코딩하는데는 지장 없을 만큼 기본 영어는 한다는 사람들 보면 위 케이스들 중 하나임. 뭐 짬밥으로 영어 배운 그런 느낌임. 진득하게 정통파로 공부한게 아니라... 나이가 많을 수록 더 그랬던거 같다. 

 

시간을 내어서 외쿡 놈들 깃허브 둘러보면서 놈들은 어떻게 변수 이름 짓나 슬슬 둘러보자. 개발자는 영어 못해도 되는게 아니다. 영어 씨발 당연히 '잘' 해야함. 할 줄 알아야하고. 수학, 영어 못해도 인생 사는데 지장없다는 사람들 특징, 남들이 보기엔 매우 지장 있는 삶을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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